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심장을 뛰게 한 슬로건

2018. 02. 26

정보

 

기업의 슬로건은 기업 가치를 한 줄로 표현하고 기업을 미래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업이 제시하는 비전과 목표를 잘 담아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슬로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성공적인 슬로건이 갖춘 조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업 슬로건이 갖춰야할 3가지 

 

첫째, 슬로건은 지엽적이고 협의적인 상태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합니다. 슬로건은 과거의 캠페인적인 의미에서 탈피해 이제는 기업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용어입니다. 따라서 과거처럼 ‘최고’ ‘제일’ ‘세계’ ,‘전통’, ‘앞서가는’, ‘보답하는’, ‘믿을 수 있는’, ‘품질’, ‘창조하는’ 등과 같은 뚜렷하지 않은 슬로건은 이제 더 이상 주목받을 수 없습니다. 차별화뿐만 아니라 방향성을 잘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는 기업의 정체성을 명확히 표현하는 미래지향적이며 살아있는 단어들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둘째, 기업 슬로건은 토털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과거의 슬로건은 헤드라인, 보디카피, 캐치프레이즈 등 인쇄광고나 방송광고의 요소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위치에 상관없이 필요한 곳에 존재했고, 짧은 메시지를 반복하는 기능에 충실했습니다. 

 

그러나 과거 기업이 보유하고 그 위세를 발휘했던 정보 생산 능력이 소비자들에게 전이되고 인터넷과 각종 미디어 환경이 입체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슬로건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가치 만큼이나 소비하는 과정과 행위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브랜드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이제 슬로건은 쌍방형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서 손색이 없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강력하고 자극적인 메시지 대신 기업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슬로건으로 기업과 고객이 소통할 수 있는 토털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슬로건은 고객만족을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최근 기업은 고객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해 일관된 서비스 상품을 제공하고 마케팅 부서뿐만 아니라 전 부서가 하나가 되어 고객지향적 사고를 이해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려고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이 고객만족경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직전체 구성원이 그 필요성을 인식할뿐더러 새로운 고객만족 기업문화를 표현하는 슬로건이 필요합니다.

 

애플의 마케팅 슬로건 ‘Think Different’

지속적으로 신제품이 탄생함에 따라 새로운 브랜드와 슬로건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혁신적인 제품과 함께 재기발랄한 마케팅 신조어로 유명한 기업이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은 여러 단어를 혼합해 창의적인 슬로건을 만들었는데요. 이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애플의 역사적인 광고 슬로건 ‘Think Different’입니다.

 

▲ 출처 : 구글

 

자신이 세운 회사 애플에서 퇴출되었다가 극적으로 다시 돌아온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아직 건재하다는 걸, 아직도 특별한 무언가를 추구한다는 걸 세상에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과거 매킨토시 출시 때 ‘1984’를 모티브로 획기적인 광고를 만들었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리 클라우와 다시 만난 잡스는 강렬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만들기로 했는데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잊어버린 애플의 직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했습니다.

 

이때 나온 카피가 바로 “다른 것을 생각하라(Think Different)”였습니다. 잡스는 이 카피가 무척이나 맘에 들었는지 광고 아이디어를 보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심지어 전기의 저자 아이작슨에게 그 순간에 대해 서술하면서도 목이 멘다고 고백을 할 정도였습니다.

 

Think Different는 문법적인 문제가 조금 있었으나 잡스는 이에 개의치 않고 ‘different’를 명사처럼 사용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여기서부터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것을 추구하는 그의 가치관이 잘 드러나있죠. 잡스는 그건 문법에 어긋나지 않는 표현이며 ‘think differently(다르게 생각하라)’로는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없다고 판단해 ‘Think Different’를 고집했고 결국, 이 슬로건은 애플 역사에 길이 남을 슬로건이 되었습니다.

 

LG전자의 'It's All Possible'

LG전자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It's All Possible'(매 순간 가능성이 열립니다) 새로운 광고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 출처 : 구글

 

그리고 2013년 8월 1일 미국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새로운 슬로건 'It's All Possible'과 레드 서클을 적용한 첫 브랜드광고를 시작했는데요. 'It's All Possible'은 고객이 LG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강한 의지가 담긴 기업 슬로건을 제작하고 적극적으로 브랜드광고를 진행하는 것으로 볼 때 LG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전 세계를 무대로 도약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브랜딩에도 각오가 있어야 한다  

- 두산 그룹의 '사람이 미래다'

 

세번째로 살펴볼 슬로건은 TV광고로도 자주 등장했던 두산의 ‘사람이 미래다’ 라는 슬로건입니다.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기업 슬로건을 물을 때 가장 많은 답변으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슬로건이기도 한데요.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로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 출처 : 두산그룹 홈페이지 '사람이 미래다' TV캠페인 캡처

 

‘사람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은 단순한 기업 슬로건이기 보다 하나의 기업문화 캠페인으로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는데요. 두산그룹이 ‘사람’을 핵심자산으로 하여 사업성장을 이루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2009년에 처음 시작한 캠페인입니다. 

 

‘사람이 미래다’ 1차 캠페인 결과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타겟인 대학생 그룹에서 ‘두산’과 ‘사람/인재’의 연상율이 70%로 나타났으며 두산그룹에 대한 호의적 태도 및 취업 의향률이 3.7%에서 13.4%로 약 3배 상승하는 등 ‘사람’과 연관된 브랜드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1차 캠페인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이를 토대로 2012년 시작된 2차 캠페인은 더욱 많은 공감과 소통을 얻고자 두산그룹의 핵심역량이자 경영의 중심인 ‘인재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어렵고 힘들지만 사회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이 시대의 건강한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칭찬의 메시지로 구성되었습니다.

 

‘기차편’과 ‘야구편’, ‘서점편’, ‘사진편’, ‘위닝팀’ 총 5편으로 이루어진 2차 캠페인은 각각 ‘실패 뒤에 숨어 있는 좋은 시도에 대한 생각(기차편)’,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생각(야구편)’,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자신감에 대한 생각’(서점편), ‘자신의 재능으로 기회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생각(사진 편)’ 그리고 ‘최고의 팀에 대한 생각(위닝팀 편)’의 메시지를 담아 이 시대의 젊은이들과 공유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사람이 미래다’ 2차 캠페인은 메시지뿐 아니라 구성면에 있어서도 대중의 큰 공감을 얻으며 기업 광고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준 성공한 캠페인과 최고의 슬로건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 대상자 명단에 신입사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산 기업은 큰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사람이 미래다’라는 브랜드 철학과 일치하지 않은 기업 행보에 거센 비난을 했습니다.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슬로건은 도리어 조롱의 대상이 되어 순식간에 각종 패러디물로 돌아옵니다.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두산은 결국 지난해 3월 ‘두산은 내일을 준비합니다’로 슬로건을 교체했습니다. 이는 슬로건만큼 그에 걸맞는 기업의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좋은 슬로건만큼 브랜드 철학을 유지하려는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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